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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거 (책 리뷰)

보고서 고민? [한 장 보고서의 정석 : 일 잘하는 사람들만 아는 한 장 정리의 기술 3가지]


부서가 바뀌고 얼마 전 처음으로 보고서를 작성할 일이 생겼습니다.
업무 진행 후 결과물이 있었고 그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는데 주저리주저리 작성해서 팀장님께 공유드렸더니 실망하시더군요.
‘그 전에 있던 팀이 운영팀이었는데 생각보다 보고서가 약하네...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워딩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다시 정리해봐.’
라는 메일로 답신을 주셨습니다.

전에 있던 팀이 확실히 부서나 문서작업이 많았지만, 주로 엑셀과 간단한 주간 업무 보고정도로만 진행했었기 때문에 돌이켜보면 제대로 된 보고서를
작성해본 일이 손에 꼽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래도 회사 생활 5년한 근로자로서 신입도 아니고... 조금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가더라구요ㅜ
그래서 때마침 회사에서 제공해준 ebook 구독 서비스(무려 무제한)을 활용해서 ‘박신영님’의 한 장 보고서의 정석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책을 별로
안 좋아 했지만 이 분을 알고 있는데, 예전에 광고쪽에 관심이 많아서 공모전도 많이 할 때, 이 분이 쓰신 ‘기획의 정석’이라는 책이 굉장히 쉽고 재밌게
읽혀서 기억에 남더라구요. 실제로 나중에는 ‘기획의 정석’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강의도 하고 다니시더라구요.


또 말이 길어졌네요... 무튼 한 장 보고서의 정석을 요약하자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 피보고자(상사)가 듣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하자’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텍스트 읽는 것은 물론, 이제는 영상도 길면 아예 재생조차 안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유튜브도 길다고, 1분이내 영상으로 이루어진 ‘틱톡’
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상사들도 할일이 많은데 저의 넋두리와 온갖 미사여구가 가득한 편지같은 보고서는 읽고 싶지 않겠죠. 그러면 저는 일 못하는 직원이 되기 쉽구요.
그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 녹아 있습니다.

어떤 목적의 보고서를 어떤 순서로 작성해야 하는지 원리와 팁을 박신영 님 특유의 비유와 친구가 말해주듯 알려주는 책입니다.

가령, 핵심을 요약하기 위한 기술로 하기와 같은 포뮬라를 바탕으로 그에 따른 보고서 작성 팁과 사례를 알려줍니다.

결론 정리 : 결론-근거-진행
요점 정리 : 제안-근거
제안 정리 : 문제-원인-제안

보고서 작성 사례도 ‘무역업체 김대리는 해외 부품 사업을 벌이기 위해 연간 00억을 사용해야 하는 제안..’ 이런 예시가 아닌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를 보고서를 위한 구성으로 바꾼다던지. 쉽고 재밌게 읽히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뭘까?

 

정말 이거 보면 보고서를 잘 쓸 수 있나요?

No! 방법과 원리를 알려줄 뿐입니다.

보고서는 직접 써봐야합니다. 정말 막막하고 개념조차 안 서 있으신 분들은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기존에 보고서를 어느정도 작성해보신 분들은 뭔가 좀 더 있어빌리티한 표현이나 구성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것 같아요.
실제로 이 책은 ‘기획의 정석_ 보고서 ver.’ 으로 느껴질만큼, 기존에 기획의 정석을 읽어보셨다면 굳이 권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보고서 작성에서 가장 실무적인 축약이나, 디테일한 구성, 표, 그래프 사용 등에 대한 내용은 급하게 넘어간 느낌이 듭니다.

저도 이 책을 보고 앞으로는 작성 전에 개요 및 구성을 짜보고, 필요한 자료를 파악하고, 순서와 워딩을 다듬는!
지금보다 체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태도는 생긴 것 같습니다.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 문서 한장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많은 분들을 응원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싶어서 블로그도 시작해봤는데 이제 한권으로 시작하네요.
지금 처럼 허접한 필력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모습 기대해주세요~!